난 1990년 서울서 대학을 다녔다..노태우 군사정권 시절이다..아직 민주주의가 성숙되지 않아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위한 반정부 시위도 많이 했다 ..난 박정희 정권때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3년간 옥살이를 하신 작은아버지 영향으로 사회문제와 정치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 들어가면서 소위 운동권 학생이 되었다..
당시 학생운동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를 분단으로 보고 민족문제와 평화통일에 관심이 많은 NL(National Liberty 민족해방)계열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었다...반공교육으로 인한 편견과 김일성 일당독재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다른 학생들은 PD(proletariat democracy 민중민주) 계열로 사회평등과 노동문제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당시 NL계가 주류인 대학교 학생회 연합 전대협(전국대학생협의회)은 한총련(한국대학생총연합회)으로 발전하였고 우리 민족과 우리 사회의 제반 부조리가 분단에 의해 발생 유지되어 오고 있다고 인식하고 우리 민족의 과제를 자주와 민주와 통일로 보았다...통일을 위해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벌였고 북한의 주체철학..북한의 소설과 노래도 배웠다...이렇게 NL계의 학생운동권이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벌이고 주체철학에 대해 공부하면서 누군가 이들을 주사파라 부르기 시작한 듯 하다.
나는 6.25가 되면 북한 김일성을 괴물로 그리면서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반공 교육으로 세뇌당했던 세대이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와 다시쓰는 한국 현대사를 읽으며..남한에서 친일세력들이 반공주의자로 변신하여 부와 권력을 계속 유지 확대하여 왔다는 사실..친일 관동군이었던 박정희가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20년 가까이 독재정치를 해 온 사실..유신독재체제에 온갖 공작과 비이성적 반공 세뇌교육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인권을 유린하며 민주 인사들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하며 독재정권을 유지하여 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생회에서 벌인 북한바로알기 운동을 통해.. 철학산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북한의 주체 철학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북한의 노래를 듣고 소설을 읽으며 북한에 이상한 붉은 괴물들이 사는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을 가진 남한과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한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군사정권의 잔인함에 충격을 받았으며 그 동안의 교과서에서만 배운 관제적 사고에 금이 갈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친일군부 독재 세력들이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변신하여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꼴을 조용히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었기에 나는 학생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며 책을 읽고 생각하며 깨우치려 노력했고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나름의 처지와 조건에 맞게 행동하였다 ..
내가 공부한 주체철학은 스스로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인간중심적 사고로 자주 사상이 아주 강하다..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한 독립운동 사상과 맞닿아 있는 것도 같다...지배자들이 지배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사상이라고 보기 어렵다..친일 반공주의자들은 주체 사상을 김일성 유일사상이니 김일성 세습을 강화하기 위한 사상이니 하며 부정적으로 왜곡 홍보하고 있지만 ..주체절학을 정립하였다는 황장엽이 귀순하였으니 그에게 북한 이해를 위한 주체철학 강연을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20세 청년일 때 주체절학은 나를 독립적 인간으로 성장시키는데 한 몫을 했다. 나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독립할 나이에 얼마나 멋진가...그래서 지금까지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살아왔다..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진 내 삶에 대하여 난 후회하지 않는다. 삶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주체철학의 영향이 큰 듯ㅎㅎㅎ..그렇다고 20대 강하게 자리 잡은 이 사고가 지금도 중심이 되고 있진 않다. 지금은 인간중심적 사고가 아닌 생명중심적 사고와 환경에 관심이 많다...
주체철학을 공부한 학생 중엔 주체철학에 경도된 일부 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다. 북한체제를 동경하고 더 나아가 김일성을 추종하는 학생들도 일부 있었을지 모르겠다..내 주변에선 보지 못하였으나 뉴스에서 보고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만 부각시키고 확대하여 순수하게 북한바로알기 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을 벌인 학생들을 전부 매도하고 폄훼하는 것은 송충이만 보고 소나무는 보지 않는 편협한 사고로 옳지 않다. 이 당시엔 안기부(지금의 국정원)가 학생운동을 와해시키기 위해 공작이 심했고 학생운동 및 반정부적 성격을 가진 단체에 프락치(첩자)를 심기도 하였으니 (지금도 그럴지 모르지) 소위 주사파라 불린 일부 학생들과 관련된 이해못할 과도한 사건들은 학생운동을 와해시키고 사람들에게 학생운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려고 꾸며낸 안기부의 공작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도 하지 않을 수 없다..결과적으로 학생운동은 와해되었으니 말이다. 암튼 극단을 치닫는 자들은 좌든 우든 사회발전에 해악을 끼치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북한바로알기운동..지금도 필요하다고 본다..북한을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평화적 통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서로 알지도 이해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통일이 될 수 있나..영원한 분열과 대립과 갈등 아니면 전쟁밖에 더 있겠나..
북한은 일본이 물러난 후 소련의 지원을 받은 독립운동가이자 공산주의자 김일성 세력이 장악하였다..남한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승만이 친일 세력과 결탁하여 남한을 장악하였다.. 해방된 조선은 왕조시대에서 식민시대를 지난 1945년이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왕조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을 것이다..생각해 보라..북한 사람들에게 김일성은 새로운 왕조의 왕이었다..게다가 김일성은 친일세력을 확실하게 청산하였다..전쟁후엔 천리마 운동 등으로 재건에 성공하여 배고픔과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도 하였다..70년대까지는 북한이 남한보다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앞섰다..그러니 북한 인민에게 김일성이 얼마나 위대한 지도자이자 왕이었겠나..그래서 북한 인민들은 지금까지 김정일 김정은의 세습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남한의 박정희가 김일성을 본따 새마을 운동을 벌이고 유신독재로 장기집권하면서 국가주도의 계획경제로 가난을 벗어난 것과 같다..남한 사람들도 박정희가 먹고살게 해 주었다고 지금도 박정희를 신처럼 떠받들고 따르는 어르신들과 무리가 꽤 많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까지 하지 않았나..같은 민족 아니랄까봐 어쩌면 북한과 남한이 이리 비슷할까..박정희와 역사와 시대를 이해한다면 김일성도 북한도 이해해야 마땅한데 이 두 세력들은 원수같이 으르렁대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니..참..
난 박정희 정권과 김일성 정권에 대한 지나친 왜곡질과 찬양질에 반대한다..70년대까지는 우리 나라가 남북한 모두 지도자의 지도력에 의한 경제계획과 발전이 필요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시대 상황이었다는 걸 이해한다..그렇다해서 그 독재가 자신의 권력야욕과 부귀영화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고 살해한 것까지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한마디로 남북한 모두 지도자 개인의 부와 권력 유지를 위한 도를 넘은 독재와 살인이 있었다..반드시 역사에 사실을 낱낱히 기록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통일이 되어야 가능할런지 모르겠지만...
주사파에 대해 검색해 보았더니 지식백과라는 곳에서 소나무는 보지 않고 송충이만 보고 편협하게 왜곡된 내용이 기술되어 있기에 나 하나라도 바로잡아보고자 여기에 이 글을 쓴다.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북한체제를 알고 이해해야 평화통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살아 생전에 통일이 안되더라도 전쟁만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평화통일은 기본적으로 인정해야 가능하다..서로 차이를 인정해야지만 가능하다. 북한정권을 체제를 어떻게 인정하냐고..그래서 북한을 적화통일 할 것인가...북한 인민이 수용하고 있는 체제를 왜 제 3자가 끼어들어 전복시키려 하는가...북한 사람들도 눈 귀가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왜 그들을 꼭두각시로 보고 모든 걸 외부에서 해결해 줘야만 한다고 생각하나..오만이다.. 북한 사람들이 북한체제를 변화시키도록 하여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모르겠으나 북한이 직접적으로 우릴 공격하지 않는한 우리에게 그럴 권한은 없다. 그러나 북한의 직접 공격과 도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고 그러려면 남한이 우선 자주 국방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1980년대 지금의 중국과 러시아는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과 똑같은 빨갱이 국가였다..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범죄라고는 청년시절 부당해고 되어 해고 투쟁하면서 회사 앞에서 시위하다 업무집행방해죄로 고소되어 집행유예로 풀려난 거 빼고 이 사회에 공헌은 하지 않았지만 해악도 끼치지 않고 정말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왔다..설마 젊은시절 접했던 북한 문화로 인해 국가보안법이니 뭐니 하며 잡아가두진 않겠지..그러기만 해라..죽어라 싸울테니..내가 책임지고 있는 우리 강아지들이 아홉이다..문제라도 생기면 죽기살기로 싸워 국가배상도 받아낼테니...내가 이제 힘이 들어 남이 당하는 불의에 대해서는 눈을 감기도 하지만 내가 당하는 불의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
이상 청년 시절 소위 주사파였다고 불리우는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주사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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