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000원의 양심

황비 2016. 2. 7. 11:45

내일이 설이다...설 연휴때 굶을 수 없다는 생각에 어제 오리고기와 닭고기를 샀다..그런데 요리를 할 감자, 양파가 없는 것이었다..그래서 오늘 또 시장에 들러 감자 와 양파..그리고 서민의 영원한 먹거리 두부와 콩나물을 함께 샀다..처음에는 1000원짜리 두부 세모를 사려고 아주머니한테 말씀 드렸다...그런데 아주머니가 6000원짜리 양파와 3000원어치의 감자와 1000원어치의 콩나물을 담는 동안에 마음이 바뀌어 두부는 두 모만 사야겠다라고 마음 속으로 결정하고 계산하여 12000원을 준비하였다..그런데 아주머니가  두부 세 모를 담으셨고 나는 얼떨결에 12000원이죠? 하며 아주머니께 12000원을 드렸고 아주머니는 나의 계산에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고 그냥 받고 두부 세 모와 함께 모든 물건을 내 주셨다...산 물건을 바리바리 들고 50미터 정도에 주차해 둔 나의 차로 돌아와 물건을 싣고 꼼꼼히 계산해 보니 내가 산 물건은 13000원이었던 것이다..아!!!!...날씨도 춥고 귀찮기도 하다...아주머니도 모르는 것 같은데 다시 돌아가서 1000원을 드릴까말까 고민이 되었다...그러나  나의 양심은 돌려드리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고민 자체를 하면 안되었는데 나의 타고난 심성은 그리 착하지 않았지만 교육을 통해 양심은 단단해져 있었기에  게으른 몸을 이끌고 1000원을 챙겨 50미터 앞에 계신 아주머니께 다가가 '제가 1000원을 덜 드렸다 하며 건내드렸다..아주머니께서 아무 말 없이 웃으시며 내 팔을 툭 치신다...뭘 1000원을 돌려주려고 다시 왔냐는 듯..기특하다는 듯...난 도덕 불감증의 이 세상에 작은 불씨를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