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집단 따돌림이 학교건 직장이건 만연해 있고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거 같다. 이는 사람의 정신이 갈수록 성숙해지지 못하고 동물화되고 있기 때문이라 나는 생각한다.
내 정신이 미숙한 초등학교 시절(당시는 국민학교) 나는 더러운 아이들을 벌레 취급하고 싫어했다.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티도 내었던 거 같다.다른 아이들까지 부추기지는 않았지만 내가 친구들 많고 부자에다 공부도 잘 하는 아이였다면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따르고 있었다면 아마 친구들을 부추겨 함께 내가 싫어하는 아이를 따돌렸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난 가난했고 공부만 좀 잘 하는 사교성 없는 아이였기에 나의 미성숙함이 집단 따돌림까지 발전하지 못했다.
이런 미성숙한 나의 정신은 마흔이 넘은 아직도 장애인이나 못 생기고 지적으로 모자라는 등의 사람들을 대할 때 많이 불편하고 언짢아진다. 심지어 비위가 뒤틀려 구역질을 하기까지 한다. 지금은 어렸을 때처럼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아무렇지 않게 그런 사람들을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싫은 속마음은 순화되지 않는다. 측은지심의 마음을 갖으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되는 것이다.
아니, 내가 측은지심을 갖는게 그들에겐 모욕일 수 있겠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돈, 부모,학벌, 이런 것 때문에 날 경멸하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것때문에 내가 불쌍하게 누군가에게 비춰진다면 내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측은지심을 사람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 해 많이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한 마음이라 생각한다면 굳이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런 마음들이 있어 따뜻한 인간사회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암튼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싫어하는 혐오스러운 마음은 내 정신의 미성숙함에서 비롯한 것임을 깨닳고 그것을 누군가와 나눌 생각은 삼가할 것이며 정신의 발전을 위해 그런 마음을 순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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