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월호 대참사를 접하고

황비 2014. 4. 23. 01:38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들이 자리 잡으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공감할 줄 모르는 아니 오히려 즐기기까지 하는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표출되고 있다.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으로 다시 들어간 고등학생이 있는가 하면 배가 기울었는데 어떻게 객실로 가느냐고 화를 내는 선원이 있다. 그는 자신의 권리만 이해하고 의무는 절대 받아들일 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군인 경찰도 마찬가지이다.  구조가 답답하게 진행되는 걸 항의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우리의 경찰은 또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구조활동을 벌이는 이들을 무모하게 위험에 내몰아 희생하게 해도 안되겠지만 그들의 안전에 급급하여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실종자들의 구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배가 기울어 객실로 갈 수 없었다고 화낸 선원과 우리의 군인 경찰들이 다르다 할 수 없을 것이다. 

 공무원들은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사람들이다. 아무 사건 사고없이 평생을 무사히 지나가는 게 그들에겐 제일 좋은 일이겠지만  이 번 사건과 같이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앞세우지 않고 희생적으로 봉사해야함이 그들의 의무인 것이다.

 이 대참사는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무사안일주의와 국가 및 공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책임회피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비극이다. 선박회사와 선원들을 희생양으로 해서 이 재난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다면 이 같은 비극은 다시 반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