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를 보낸지 1년이 겨우 넘었는데 바비도 내 품에서 떠나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며칠 전만해도 의자도 펄쩍 뛰어올라 밥 달라고 짖어대던 아이가 일주일 전부턴가 뛰어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5일전부턴 배가 불러오면서 밥 먹으러 나올 때만 빼고 거의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었습니다. 동물병원에 가려면 목포까지 나가야 하는데 토요일에 눈이 너무 와서 움직이지 못하고 일요일에 가려했는데 동물병원이 문을 열지 않아 월요일에야 바비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 바비 보시고 배가 부른 이유는 복수때문이 아니라 간이 너무 부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종양 같은 게 보이는데 그래서 심장도 안좋고 신장도 안좋고 빈혈에....나는 눈물을 터뜨리고야 말았습니다. 손을 쓸 수 없답니다. 얼마 살지 못한다고 약도 소용없다면서..마음의 준비를 하라더군요...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의사 선생님은 필요없을 거라 하는데도 약도 지어오고 처방사료도 사 왔습니다. 밥을 두어번 먹었을까요...움직이지 못해 밥 앞에 데려다 주면 엎드려 간신히 조금 입에 대었어요. 많이 못먹더라구요. 물은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면 맛나게 받아 먹었습니다. 뒷다리가 부어오르고 힘을 못쓰니까 오줌도 그냥 엎드려 쌌습니다....오줌은 그렇게라도 누는데 똥을 못 싸서 걱정스러웠습니다. 먹은 게 없기도 했지만 지금쯤 싸야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데 못 싸고 있으니까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병원 갔다 온 지 이틀째 있다가 2014년 1월 1일 수요일 아침에 우리 바비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내가 제일 이뻐했던 작고 귀여운 한 아이가 더 이상 그 예쁜 눈으로 날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많이 아파하지 않고 숨을 거두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나오는 눈물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인지 럭키 보낼 때보다는 힘들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맞는 것도 적응을 하나 봅니다.
엄마를 위해 많이 아팠을텐데도 아픈 기색 안하고 봄처럼 따뜻한 겨울 날 하늘로 간 내 작은 천사야, 그 동안 내 옆에 있어줘 고맙다. 이제 편히 쉬렴. 너의 명복을 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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