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생로병사

잉글리쉬 코카스파니엘 백내장에 대해

황비 2017. 9. 22. 06:49

 

 

 

2002년도인가 ... 잉글리쉬 코카스파니엘 황비와 순리가 나와 인연을 시작한 게..순리와 황비는 부부로 시작하여 한살도 되기 전에 강아지 여섯을 낳았다..황비는 그 후 바로 중성화수술을 해 버렸고...순리는 여덟 살 때인가 유선종양 제거 수술하며 중성화 수술도 함께 했다..

 순리는 두 살 때 백내장이 시작됐다...왜 그렇게 빨리 백내장이 왔는지 모르겠지만..처음엔...고쳐보려 많이 애썼다..포러스와 큐아렌을 수개월간 눈에 넣었다...이 약은 고치기보다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라 했다..강남의 수술 가능한 동물병원 찾아가 진료도 받아보았는데 몇백되는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포기했었다...개는 코가 70퍼센트 작용을 하니 눈이 안보여도 힘들지 않다는 주변 이야기에 치료를 못해주는 미안함을 위로 받았다..실제로 순리는 아주 안보이는게 아니라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었다..평소랑 생활하는 것은 똑같았다...결국 포러스 큐아랜도 몇 달 넣다가 중단하였고 그렇게 10년 이상 똑같은 상태로 아무 문제 없이 지내왔다..10살 넘어서는 노안까지 와서인지 왼쪽눈에 충혈감이 강해졌다..포러스를 넣으면 더 심해지는 듯하여 아예 안약을 전혀 안 넣고 있다..대신 뽀뽀쟁이 토이푸들 은비가 열심히 혀로 핥아주고 있다..아파하거나 가렵거나 하지는 않아 여전히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황비는 정말 예쁜 포도알 같은 눈을 자랑했었는데 8살 때 각막이 부풀어 오르며 뿌옇게 되었다..순리는 각막이 부풀어 오르진 않고 뿌연 증세만 있었는데 황비는 양쪽 각막이 부풀면서 뿌얘졌다..그래서 더 겁이 났는데 안압을 가라앉힐 방법이 없었다...다행히 황비도 고통스러워 하지 않았다. 황비는 포러스만 꾸준히 넣어주고 있다..넣어주면 충혈기가 좀 사그러들기 때문에...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5년전쯤인 거 같다.. 왼쪽눈은 함몰되었다라고 해야 하나..푹 꺼져버렸다...포러스 안약은 계속 넣어 주고 있다.. 매일 넣지는 않고 2-3일에 한번..왼쪽눈은 백내장기가 아랫부분으로 흘러내려오기까지 했다(세번째 사진처럼)...검은 눈꼽은 잘 끼는데 매일 닦아 주고 있다..황비는 지금 아예 안보이는 거 같다..그래도 살짝살짝 부딪히면서 옥상도 올라다니고 뒷마당 감 떨어진 거 탐색도 잘 하고 너무 기특하다...고통스러워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2017년 11월 23일 오늘까지 두 달여 전부터 사료70퍼세트에 습식 30프로 섞여 먹이던 것을 습식 70프로 이상에 사료 30프로로 바꿔 먹인 뒤 황비의 안압이 현저히 줄어들었다..포러스를 넣지 않아도 충혈기가  심하지 않다...습식이 아이들의 간에 부담이 덜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변도 괜찮고 피모도 나쁘지 않다..

코카 아이들 말고 다른 친구들도 10살을 넘으니 백내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거 같다...지금은 웬만한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백내장 수술도 성공적으로 잘 하는 거 같긴 한데 우리 아이들은 운이 좋아서인지 백내장 수술 없이도 별 고통없이 현재 15살인데도 잘 지내오고 있다...백내장이 녹내장으로 진행되면 녹내장은 고통이 수반된다고 하니 이 점은 유념하여야 할 거 같다..

 내가 주는 습식 사료 : 태국쌀(국내쌀은 찰져 아이들 입에 달라붙어 있어 지저분)에 호박이나 고구마 감자 등을 갈아 넣고 밥을 한 후 닭가슴살..돼지등뼈.. 북어포 계란 등으로 번갈아 가며 바꿔 먹이는데 여기에 당근이나 시래기 쑥 배추 등 그 때 그 때 많이 나는 야채(시골이라 야채는 풍부함)등을 믹서기에 갈아서 넣고 잘 어울리는 고기에 같이 넣고 끓이거나 삶아서 밥이랑 섞어 비벼 준다..고기는 30프로 이상 들어가게 한다..사료의 조단백 비율보다는 좀 높은 거 같다...변 양은 사료보다 조금 적어졌다...몸무게는 그대로 유지...아이들은 아주 좋아라 한다..하지만 치아관리에 유의해야 할 듯...안 아이들이 많아 칫솔질을 해 주기 어렵다....그래서 돼지등뼈 끓여 줄 때 살 발라내고 뼈만 단단하지 않는 걸로 골라 씹어 먹게 해 준다...치석관리에 도움이 좀 될까 하고..잘 씹혀지지 않는 뼈는 삼키지 못하게 적당한 때에 뺏는게 관건...이렇게 하면 사료먹일때보다 비용이 조금 더 드는 거 같지만...건강하기만 하다면야..이 정도 수고로움은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