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까미가 토하고 설사를 했다.
우리집 아이들은 토랑이랑 알토만 빼고 모두 8살 이상이라 노령견 사료를 먹이고 있다...그 동안은 편리함과 사료만 먹일 때 제일 건강하다는 불확실한 말만 믿고 사료만 먹였는데 아무래도 사료를 믿을 수 없고 아이들 먹는 재미를 빼앗는다는 게 너무 미안해서 6개월 전부터인가 사료 밥 고기 야채 등을 섞어서 먹이기 시작했다...아침 7시 오후 3시 12시 이렇게 3번씩 먹이다 사실 챙겨주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아침 6시와 오후 6시 쯤으로 두 번에 걸쳐 먹이고 있다. 단백질은 돼지고기 뒷다리 부분(이 부분이 제일 저렴하고 기름기도 많지 않아서)과 돼지등뼈, 닭가슴살, 두부, 달걀, 생선 등으로 충족하고 탄수화물은 쌀(쌀은 저렴하고 찰기가 적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은 태국쌀을 먹이고 있다), 고구마, 감자를 비타민은 당근, 배추, 그 밖의 내가 밖에서 취할 수 있는 허브들을 섞어 먹이고 있다. 아이들 똥 상태도 괜찮고 사료만 먹일 때보다 모질도 괜찮은 것 같고 무엇보다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만족하고 있었다...습식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이 나에 대한 애교가 부쩍 늘어났다. 밥먹고 아주 만족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양 조절을 못해서(사료만 먹일 때는 자율 급식이었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양 조절을 하였다. 욕심 많은 순리, 황비, 은비만 좀 살이 쪘었고 다들 양호하였는데) 대체로 좀 찐 듯하다...아이들 몸 상태를 만져보면서 양을 조절하고 있는데 내가 음식을 제어하다 보니 아이들 배고플까 걱정이 되어 아무래도 양을 줄이려해도 잘 안되는 거 같다...그래서 그런가 바비가 몇 개월 전부터 심장 박동소리가 크게 밖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오히려 더 활발해졌고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심장 박동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다..반디도 부쩍 숨 차 하고(반디는 성대수술을 해서 그런지 그 이전에도 자주 숨 차 했다)....일단은 지켜보고 있다...음식량을 고기 위주로 바꾸고 좀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그렇게 찐 거 같지는 않은데...허리라인이 약간 살아 있으니 말이다...좋다고 약성 있는 것들을 너무 많이 먹여서 그럴까?...물은 둥글레차, 인동초차를 먹이고 있는데....
까미가 좀 살이 많이 쪘다는 생각이 들 즈음 건사료와 습식사료 중에서 건사료를 골라내면서 안 먹는 것이다..먹는 양을 스스로 조절한다 생각하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5월 13일 오후 월요일 무척 햇볕이 강하고 더운 때에 20분 거리의 낚싯터에 까미를 데리고 낚시하러 갔다..두 시간 정도 낚시를 했던가...한창 더울 때라 까미에겐 양산을 씌워 줬지만 그래도 더웠을 것이다...오고 갈 때는 걷다가 안아주고 걷다가 안아주고 하면서 데려왔는데 더위를 먹었는지 지쳤는지 집에 와서 일단 밥도 안 먹고 저녁부터 설사하고 토하기 시작하였다...수요일까지 아무것도 안 먹고 움직임도 거의 없이 누워있었다...물은 마시는 거 같았고 내가 수업을 할 땐 내 옆에 와서 자리잡고 있긴 하였다..목요일 즈음 너무 걱정이 되어 쑥이 위에 좋다고 하길래 쑥을 뜯어 찹쌀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 돼지고기 살코기 부분이랑 같이 넣어 죽을 끓여 먹이려 하였다...그런데 목요일부터는 음식은 먹지 않았지만 움직임이 다른 때보다 더 활발하였다. 옥상에 올라가는 나를 쫓아와 앉기도 하고 평상시랑 똑같이 활동하는 것이었다...어쨌든 음식을 먹지 못했으니 저녁을 쑥죽을 먹였다...많이 먹지 않았지만 한 숟갈 정도 먹긴 하는 듯하여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금요일 오늘 아침은 두 숟갈 정도 먹은 거 같다. 그리고 코도 촉촉해졌다...일단 안심이다...(이후로도 3일 정도 쑥죽을 먹였다...이제 원래대로 밥도 정상적으로 먹고 예전이랑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까미가 건사료를 골라내고 먹어서 혹시나 사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싶어 사료를 바꾸려하고 있다...뭐든 확실하지 못한데 감으로 키우고 있다. 내 사정과 형편에 맞추다 보니 이러고 있지만 사실 건강하게 잘 키우는 방법은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어서 운에 맞기고 있는 것이다. 돈 들여 병원에 들락거린다 해서 아이들이 건강한 것도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에 있을 때 소라는 치석 깨문에 스케일링 했는데 스케일링 한 후 아이가 급격히 힘들어하기 시작하였다. 산책할 때 너무 힘들어하는 것이 눈에 보였던 것이다. 아마 마취하면서 간이 급격하게 나빠진 거 같았다. 그리고 진도에 내려오면서 중성화수술을 해야 해서 또 다시 대수술을 하여야 했다...그래서 진도에 와서 항문낭염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할 때 의사는 수술을 권했지만 혈액검사 결과 간과 신장이 안 좋게 나와 그냥 염증치료만 하고 왔다...나이가 많다 보니 수술이 두려웠던 것이다. 사실 의사는 강아지의 건강을 중심으로 치료를 하기 보단 돈벌이 위주로 치료를 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믿음이 가지 않기도 하였다. 모든 생명이 나이 들어 병들어 아픈 것은 당연한 것, 생명의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장 믿으며 치유능력이 한계를 넘을 때도 무리하게 현대의학에 의지해 생명을 연장해 가진 않으려 한다. 우리 집 강아지들 뿐만 아니라 나도 아프면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