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

반디 이야기

황비 2013. 4. 27. 00:02

 평강공주보호소에 첫 봉사를 가서 바비를 입양하던 날, 반디는 인천 사는 다른 분한테 입양을 갔다..부천에 살던 나는 반디와 함께 올라와 바비와 같은 병원에서 치료 하고 입양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런데 몇 달 후 반디가 파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다시 보호소에 돌아갈 반디가 불쌍해 내가 입양을 하게 되었다...이름도 닥터, 희동이, 카라, 자주도 바뀌었다...나한테 오면서 반딧불이의 반디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난 예쁜 강아지는 좋아해도 품종은 가리지 않는 편이라 반디의 품종에는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그런데 병원 갔을 때 의사선생님도 특별하게 보아주고 주변에서 명품 강아지라고 자주  말해주다 보니 반디를 나름 뿌듯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울 반디의 품행은 절대 명품이 아니다..거의 깡패 수준에 식탐 대마왕..자기 밥 얼른 먹어치우고 남의 밥그릇 차지하기..그래서 밥 먹을 때 내가 지키고 서 있어야 한다...남의 자리 무조건 밀어붙여 빼앗기...균형감감은 거의 고양이 수준이라 난간 올라타고 걸어다니기.. 펜스 기어올라 뛰어넘기...뭐든 먹을 만한 것은 입에 대어 보기..성대수술이 되어 있어 짖을 때 헉헉 거리는데 오히려 그게 더 시끄럽다...성대수술을 어디 실력없는 의사가 했는지 숨을 편하게 못 쉬는 거 같아 안타깝다...

 코카 스파니엘의 고질병 귓병...약도 안 듣고 애먹고 있는데 알토가 저리 정성스럽게 핥아주기 시작하고부터는 별도로 약을 넣지 않아도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어 다행이다. 나이 들면서부터는(아마 10살 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점점 나만 바라보고 화장실까지 따라와 지켜보고 있으니 쩝..독립심 많은 강아지들로 키우고 싶었던 나의 바람은 불가능하게 되었다...다 나의 잘못...종일 집에 붙어 있으니 독립심 생기기 어려울 밖에...

 

반디 머리 들고 있느라 칠리가 고생이 많다...ㅋㅋ